박물관 답사 여행

예르미타시, 화려한 겨울궁전의 역사 (1)

History of Winter Place (1)

서울특별시 > 용산구 > 이촌동

by 윤형돈 2018-10-10 조회 300 2

러시아 황제들이 사랑한 겨울궁전의 컬렉션, 화려한 역사를 비추다.



국민이 군주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군주가 국민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계몽주의 군주로 유명한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2세는 18세기 러시아 전성기를 연 사람입다. 그는 귀족은 물론 평민들에게도 평판이 좋았고 이를 힘으로 남편 표트르 3세를 몰아내고 황제를 차지했던 걸크러시였기도 합니다. 

그녀의 능력은 단순히 황위찬탈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영토를 확장하고 상공업을 발전시키고 러시아의 문화예술을 한 단계 높게 끌어올리면서 그는 '러시아의 대제'가 되었죠. 비록 백성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다는 평을 받아서 계몽 전제군주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도 받지만 그녀가 러시아를 발전시켰다는 점은 누구나 인정합니다.

그녀가 특히 심취한 것은 프랑스의 문화예술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부터 프랑스 가정교사에게서 배웠고, 그녀의 정치철학이 프랑스에서 태어난 계몽 전제주의였기 때문일겁니다. 이후 여행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는 프랑스 화가들의 작품을 많이 수집했습니다. 이를 러시아의 겨울궁전에 장식해뒀는데요, 이 겨울궁전이 러시아 혁명으로 인해 권력체제가 바뀐 이후, 예르미타시 박물관으로 활용됩니다.


 

짠돌이 한국 전시회?

저는 어떤 형태로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전시회는 모두 가보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상당수의 전시회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바티칸 전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카톨릭 신자가 아니라도 바티칸은 꼭 가보고 싶은 곳이라, 가기 힘든 곳이라 엄청 기대했었습니다만 대실망을 했었죠. 물론 도슨트분의 설명은 너무 좋았고 배울 것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 바티칸전, 안에 있는 전시물이 죄다 전시 대여용 복제품이에요.

피에타같이 수난, 아니 테러를 겪은 전시품이라던가 천지창조같이 건물 자체가 예술인 경우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조각상까지 모두, 도슨트 님 왈 전시물 100%가 모조품이라니 기운 빠지지 않습니까? 이 바티칸전처럼 예술품을 빌리는 모든 전시는 상당수가 모조품을 빌려서 전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야기를 듣자하니 모조품과 진품 대여비가 다르다고 하네요.

여기서 예르미타시 박물관 + 국립중앙박물관의 대인배적 마인드가 나옵니다. 이 전시회에 나온 모든 전시품은 100% 진품이거든요. 높은 비용을 감안하고 진품을 대여한 국립중앙박물관, 이를 대여해준 예르미타시 모두 칭찬할만 합니다.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한국에서 열린다던데 기대가 됩니다.



전시회에 들어가면 예카테리나 2세가 반겨줍니다. 비록 백성들에겐 폭군이긴 했지만 그녀가 계몽군주를 자칭했어도 주 고객(?)이 귀족들임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을까요?


 

고전주의의 시작

제가 미술전시회에 갔을 때 지키는 원칙은 두 가지 입니다.
 
  1. 그림 설명을 먼저 보지 말고 상상할 것
  2. 팜플렛을 보고 공연/전시 기획을 파악할 것

어찌보면 좀 혼동되는 면도 있습니다만... 그림 설명을 먼저 보지 않는 이유는 나중에 설명하기로 하고요, 팜플렛을 먼저 보는 이유는 그 전시회의 기획의도를 알아야 그림 내용을 상상할 때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상상을 위한 정보량이 많아진달까요? 일례로 전시의 첫 파트가 고전주의라는 것을 알면, 어떤 프랑스 화가들이 나올지, 얼마나 원칙을 지키고 정형화된 그림이 나올지가 예상이 됩니다.


이탈리아에서 주로 활동한 프랑스 화가 피에르 미나르의 클레오파트라의 죽음

프랑수아 페리에의 전장의 알레고리,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신들을 찾아보는 것이 재미있는 그림입니다. 가운데 마차를 탄 신은 전쟁의 신 마르스지요. 


서양 미술에서 액자의 역할은 의외로 중요합니다. 이렇게 그림의 주제에 맞는 특이한 디자인을 하고 있죠.


저렇게 특이한 형태의 액자 디자인이 그림을 완성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술집의 농부들. 르 냉 형제가 그린 그림으로 당시 유행하던 풍속화 사조를 타고 있는 그림입니다.

이런 명화들을 실물로 볼 수 있는 것도 모자라

플래시만 안 터트리면 사진까지 자유롭게 찍을 수 있다니, 너무 행복합니다.


 

로코코와 계몽의 시대

루이 14세가 죽은 이후, 경제가 어려워지자 이를 반영하듯 부르조아의 화려한 모습을 담은 그림들이 인기를 얻었습니다. 또한 사랑 이야기가 활약하기도 했죠.


미술관 앞에 조각된 상을 축소해서 만든 상

요셉과 보디발의 아내, 모세서에 나와있는 유명한 이야기로, 여러 화가가 즐겨그린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로코코가 대표하는 사랑이야기 중 하나.

디아나의 휴식, 사냥의 여신으로 다이아나라고도 하죠?


아기천사 에로스. 에로스는 신화에서 성인 모습으로도 사고를 치는데, 그림에는 아이 형태로 많이 나오더군요. 철이 없는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가요.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

바쿠스와 아리아드네, 전 이 그림들이 죄다 두피디아 미술관에 있는 게 충격적이네요.

프랑스 미술의 사조는 여성의 아름다움

그리고 일반 대중의 삶으로 요약됩니다. 계몽주의 사조의 일환일까요?





공원의 두 숙녀는 한 상으로 만들어진 회화입니다. 연속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지요.

베르나르 뷔페가 그린 예르미타시 박물관, 이야기는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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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주은 2018-10-10

    전시회 꿀팁들 공유해주셔서 감사해요~ 항상 그림 설명을 먼저 읽는 편이었는데 담번에 갈땐 머릿속으로 상상을 해봐야겠네요ㅎㅎ

    68/1000 수정
    답글

    윤형돈 2018-10-10

    상상하라는 것이 제 오리지널은 아니고 예전 미술사 강의 들을 때 들은 충고인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 고우리 2018-10-10

    이거 정말 가고 싶었는데 놓친 전시예요 ㅠㅠ 이 글 보니 더 후회가 되네요 흑흑

    44/1000 수정
    답글

    윤형돈 2018-10-10

    지금와서 올린 이유는... 하도 반응이 좋아서 근 시일내에 또 열릴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전시 기획을 잘하는 곳이긴 한데 이번 전시는 특히 대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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