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답사 여행

종이 공작의 세계로 어서오세요

Welcome to Paper Craft World!

서울특별시 > 용산구

by 윤형돈 2019-01-10 조회 405 2

종이공작을 종이공작으로 아는 당신, 이미 종이공작은 페이퍼 크래프트라는 국제적 취미가 되었답니다.

 

페이퍼 크래프트를 아시나요?

페이퍼 크래프트에 대해 질문하면 많이 모르실테니 질문을 바꿔보지요. 종이공작은 아시지요? 다닌 학교가 초등학교든 국민학교든 학교에서 종이를 잘라서 뭐를 만들어 본 기억은 다 있으실테니 모르실리가 없습니다. 만약 모른다면? 그 사람이 외국인이 아니라면 바로 간첩신고(?)를?

 

저는 이후 표기로는 페이퍼 크래프트라고 표기하려고 합니다. 이는 이미 우리가 아는 영역을 한참넘어 어엿한 취미시장이 되었기 때문이며, 그 취미를 누리는 분들은 전 세계적인 규모이므로 그에 맞는 표기를 써주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정식명칭은 종이모형, 페이퍼 크래프트가 옳다고 봅니다.

 

해외에서는 나름 자리잡았던 페이퍼 크래프트(이하 페크)가 국내에서 시작된 계기는 전문 커뮤니티인 '종이모형왕국'과 '종이천하'에서 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이 커뮤니티가 문을 닫고 개인 제작자들이 독립해서 블로그, 커뮤니티, 카페를 만들어가며 자기 영역을 만들어나가고 있지요. 

 

이후 한참동안 조용해지다가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살아남는 각자 도생의 시대가 대한민국에 도래하자 다시 붐이 일고 있습니다. 이제는 미국 디즈니, 마블의 캐릭터 라이센스를 얻어서 시장이 열렸죠. 

 

그리고 어느새...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페이퍼 크래프트는 다음과 같은 장,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장점

  • 그래픽 툴(3D MAX, 3DS MAX, MAYA등)만 다룰 수 있다면 누구나 제품을 설계할 수 있거나, 남이 만든 것을 고쳐 쓸 수 있다.
  • 재료비가 싸다
  • 대량생산할 수 없는 마이너한 상품을 만들 수 있다.

 

까놓고 말해서 전용종이, 컬러프린터만 있으면 누구나 잘라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활용해서 핀홀렌즈, 스탠드 등 카메라용 보조장비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특히 두피디아에서, 여행기 쓰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또한 이런 장점덕에 영화에서 쓰이는 각종 소품들을 만들기도 하죠. 아이언맨의 촬영용 슈츠 등도 일부는 이 페이퍼 크래프트라고 알고 있습니다.

 

재료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저런 제품도 만들 수 있습니다. 사진으로는 감을 잡기 어려우실텐데 저 작품 기획 자체가 성인 남성 사이즈의 건담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즉 만드는 도중의 제품인데 완성품은 불도 들어오는 엄청난 물건이죠. 제 키가 178인데 어깨너비가 저만합니다.

 

단점

  • 곡면 성형이 힘들다
  • 만드는 난이도가 높다

 

페이퍼 크래프트는 곡면에 아주 취약합니다. 왼쪽사진의 바니걸(우측)과 헤스티아(좌측)의 경우 그 단점이 그대로 드러나는 작품이죠. 특히 발목라인 등의 처리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인간의 관절을 모형으로 표현하는게 보통어려운 일이 아니죠

 

다만 오른쪽의 크리링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덜 받았군요.

 

뭐 이 정도만 알면 작품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정보는 다 갖추신 듯 합니다. 그럼 한 번 가볼까요?

 

 

페이퍼 크래프트의 세계로 어서오세요!

곡면을 표현하기 힘든 페이퍼 크래프트라는 말을 바로 위에 적어놓고 이런 사진을 올립니다. 타이어에 요철이 보이지만 오토바이의 곡면을 멋지게 표현했습니다.

 

크리스마스 기념 포켓몬 군단. 

 

같이 간 사람들이 모형계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인데 프라모델인지, 페이퍼 크래프트인지 감을 못잡았던 스타워즈의 X윙. 보는 사람들마다 감탄한 작품이었습니다.

 

반면 이런 형태의 기획도 있습니다. 바로 다스베이더가 데스 스타에 오는 그 명장면을 표현한 작품이죠. 수 많은 스타워즈 팬이 표현한 명장면이기도 합니다. 

 

세상에 전투기를 만든 것도 신기한데, 저 사다리는 어떻게 만들었대요? 완전 곡면 = 최고 난이도인데?

 

 

그 외에도 다양한 밀리터리 제품이 전시되었습니다. 하나하나 프라스틱 모델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 완성도였습니다.

 

 

사람들이 귀엽다고 탄성을 지를 수 밖에 없었던 SD건담 세트.

 

앙증맞은 자쿠 군단. 

 

1M 규모의 가오가이거. 앞면도 앞면이지만 뒷면의 디테일도 완벽합니다.

 

디테일하면 뒤질게 없는 작품, 윙 건담 제로.

 

이 무사건담은 할말을 잃게 합니다. 크기도 엄청난데다 그 디테일도 할 말을 잃어버릴 정도로 뛰어납니다. 게다가 곡면부품이 상당히 많은데 이것도 깔끔한 설계로 처리했죠. 설계한 사람의 디자인 센스, 만드는 사람의 제작능력이 빛을 발한 케이스.

 

아무래도 프라스틱 수지보다 종이가 싸니까 크기가 커질 수 있...는 건 있는건데 디테일로 압도하는 경우는 흔치 않을거라 생각했더니 그렇지도 않은 모양입니다. 반다이의 MG프라모델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 디테일의 프리덤 건담. 

 

뛰어난 완성도임에도 상대적으로 쉬워보이는 유니콘 건담 2호기 밴시 (곡면이 없으니까). 

 

아예 대놓고 취미 시장, 키덜트 시장의 정점을 찍은 PG건담 마크2를 제압하겠다는 의도가 뻔히 보이는 작품. 

 

페이퍼 크래프트의 최대의 장점은 설계 실력만 있으면 누구나 원하는 제품을 마음대로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며, 이는 취미시장이 대량생산 위주로 재편된 상황에서 빛을 발합니다. 완전 오리지널 설계로 리파인(Re-Fine)한 단쿠가. 

 

또한 종이에 인쇄만 하면 되기 때문에 대량생산 체제하에서는 꿈도 못 꾸는 복잡한 도안도 마음껏 표현할 수 있습니다. 굳이 든다면 잉크값이 더 드는 정도일텐데요. 

 

도면은 어디서 구하나요?

만약 직접 페이퍼 크래프트를 만들고 싶은데 설계할 역량이 안되신다? 이럴땐 아래 사이트에 가시면 됩니다.

 

https://cp.c-ij.com/ko/index.html
http://papercraftparadise.blogspot.kr/
http://www.papercraftsquare.com/
http://www.cubeecraft.com/
http://paperworld.tistory.com/

 

이 외에도 많이 있는데 우선 맨 아래 두 사이트에서 간단한 것부터 출력해서 도전해보신 후, 더 어려운 것에 도전하신 후 다른 사이트를 검색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물론 저 사이트에 있는 데이터만해도 방대하기 때문에 못 만드시는 제품은 거의 없을거에요.

 

마치며

페이퍼 크래프트는 사실 각종 방송에서 이런 달인들이 그 위력을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접하기가 힘들어서, 이를 규합할 거대 커뮤니티가 없던 탓에 상대적으로 마이너한 취미였습니다. 하지만 SNS의 발달로 개인의 영향력이 강해진 후 뛰어난 실력을 가진 개인이 실력을 보일 길이 열렸고 이렇게 시작된 교류가 이 전시회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벌써 올해 (아니 이 글을 보시는 시점에선 작년)로 5회가 되었군요.

 

 

전시정보


장소: 용산 전자랜드 본관 4층

가격: 무료

기간: 2018년 12월 1일 ~ 2019년 2월 28일


추천도: 2.5 (5점 만점)

 

총평: 깜짝 놀란 전시. 페이퍼 크래프트의 품질이 이 정도로 올라가 있을줄은 몰랐습니다. 전시물의 품질이 아주 뛰어나요. 용산에 가실 일이 있으시면 한 번 꼭 가보시길 권합니다.

 

다만 아무래도 전문적인 전시기획, 관리가 없는 것인지 그 부분이 자꾸 눈에 밟힙니다. 우선 전시물을 너무 다닥다닥 붙여놔서 거대 사이즈의 작품은 보기 힘들다는 점. 그리고 전선줄, 콘센트가 너무 두서없이 늘어져있어서 작품감상을 방해한다는 점, 그리고 전시물 관리 제대로 안 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부품이 빠진 전시물, 쓰러진 전시물이 종종보이는데 이는 페이퍼 크래프트 설계시 잘못해서 중심추를 안 넣었을수도 있지만 그래도 전시가 상당히 진행되었는데 저걸 그대로 둔 건 좀 안타깝습니다. 물론 전문전시가 아니라 상권진흥을 위해 기획한 전시의 한계지만요.

 

제일 오른쪽 사진은 다닥다닥에 통일도 안되어 있고 콘센트에, 뒤에 전시대때문에 앉아서 보기도 힘들고 여러가지 의미로 난국이네요.

 

뭐 이 점이 안타깝지만 그래도 꼭 한번 가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페이퍼 크래프트를 아셨다면 좋은 경험이 되실테고, 모르셨다면 세계관이 넓어지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거에요.

 

 

이메일: inswrite@gmail.com
브런치: https://brunch.co.kr/@hdyoon


저서: <조선 리더십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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