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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겨울의 나라, 러시아 이르쿠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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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RA 2019-01-10 조회 132 0

러시아 이르쿠츠크 겨울 여행

#이르쿠츠크

이르쿠츠크는 이르쿠트강에서 이름을 따온 도시이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바이칼 호수를 지나 이르쿠츠크에 도착한다. 바이칼 호수와 가까운 울란우데는 몽골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이르쿠츠크에서는 아시아와 유럽의 조합을 볼 수 있어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풍경을 볼 수 있다.

#이르쿠츠크행 기차표 예매하기

울란우데 기차역에서 이르쿠츠크로 이동을 했다. 저녁에 출발해서 아침 새벽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4인 1실 침대칸인 쿠페로 예약을 했다. 2018루블, 약 한화로 37,000원 정도이다.

배정받은 자리는 7번 방이었는데 아무도 들어오지 않아서 혼자서 사용했다. 잠을 자는데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 문을 열었더니 승무원이 들어왔다. 1시간 후에 도착하니 준비하라고 하셨다. "쓰빠씨버(감사합니다)"하고 말했더니 웃으면서 가셨다.

새벽이라 아직은 어두운 이르쿠츠크 기차역 승강장에서 택시 삐끼를 피해 기차역 안으로 들어갔다. 러시아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택시 앱 막심을 말할 수 있다. 러시아 번호를 개통하면 어플 막심을 사용할 수 있는데 목적지를 설정하고 기다리면 요금과 함께 택시기사와 연결이 된다. 차 종류와 번호, 색의 정보와 함께 요금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딱 내야 할 바가지 쓸 일도 없다. 외국인에게는 굉장히 좋은 앱이다.

막심을 이용해서 숙소까지 이동을 하고 지도를 받아 여행할 장소에 동그라미 친 후 루트를 정했다. 이르쿠츠크는 그다지 큰 도시가 아니라 2일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데, 요일별로 휴관하는 곳도 많이 있기 때문에 미리 검색을 하고 가는 것이 좋다.  

#이르쿠츠크의 무역

1661년 요새 도시로 시작하여 무역의 중심지로 변하면서 큰 도시가 된 이르쿠츠크. 이르쿠츠크의 주 무역 나라는 근접해 있는 중국과 몽골이었다. 이르쿠츠크에서는 모피를 수출하고 차, 설탕, 비단 등을 수입했다.

 

#시베리아의 파리, 이르쿠츠크

1825년 12월, 자유주의 사상에 영향을 받은 청년들이 대란을 일으켰다. 러시아어로 12월을 데카브리라고 하는 데에서 이 귀족 청년층을 데카브리스트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귀족 청년들은 유럽 문화를 많이 알고 있었고, 이 사람들이 이르쿠츠크에 정착하면서 아시아 속 유럽의 모습을 가지게 되었고 시베리아의 파리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르쿠츠크 둘러보기

이르쿠츠크의 방문하는 대부부의 사람들은 바이칼 호수에 있는 알혼섬에 간다. 하지만 울란우데를 돌아보면서 바이칼 호수를 보았고, 첫날 둘러보았던 이르쿠츠크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결국 4일 동안 이르쿠츠크에서 시간을 보냈다

 

지도를 펼치고 방문할 곳을 선택해서 루트를 정하고 돌아다니면 사실 그 거리 자체만으로도 여행이 되는 곳이 이르쿠츠크이다. 한국은 오래된 건물을 허물고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르쿠츠크는 긴 세월을 간직한 건물들을 그대로 사용한다. 때론 겉모습만 보고 폐가인가 생각했던 곳이 매우 근사한 레스토랑이었기도 했다. 옛 것을 간직하고자 하는 러시아인들의 사고가 인상이 깊었다.

 

2017년에서 2018년이 시작된 모습을 본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새삼스럽지만 시간이 빠르다는 것을 느낀다.

#1월의 이르쿠츠크 기온과 복장

이르쿠츠크를 다녀온 것은 1월 21일부터 24일까지. 총 3박 4일간의 여행이었다. 이때 기온은 영하 40도로 떨어지는 매우 추운 날이었다. 한국처럼 바람이 불지는 않지만 기온 자체가 낮아서 밖을 나와도 숨 쉬는 것이 어렵고 온몸이 얼어붙는 느낌이 들었다. 영하 40도라 밖에 오래 있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오전 11시에 밖으로 나가 오후 4-5시까지 돌아다니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히트텍, 경량 패딩, 기모 맨투맨, 롱패딩을 입고, 모자는 털 모자, 면 마스크 위에 넥워머를 착용한 후 캐시미어 머플러를 둘렀다. 털 달린 부츠와 두꺼운 양말을 껴입고, 위아래 할 것 없이 난로를 붙이고 양쪽 패딩 주머니에는 군대에서 사용하는 24시간 짜리 핫팩을 사용했다.

하지만 핫팩은 2-3시간이면 생명력을 잃었고, 수시로 건물 안으로 들어가 몸을 녹이고 이동하는 왠지 모를 강행군 여행이 되고 말았다...

이르쿠츠크에서 만난 사람들

여행을 떠나기 전에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이 안전이라는 주제이다. 간혹 뉴스를 보면 홀로 여행을 하던 사람이 연락이 두절되거나, 사고를 당한 사건들이 올라온다. 나의 지인의 지인도 남미에서 안타까운 사건에 휘말렸던 터라 안전에 대해 걱정이 많이 되었다.

러시아 사람들은 말을 걸어도 무시하거나 아무런 감정 없는 얼굴을 가진 사람들이라 들었다. 경찰관들은 외국인들을 노려 거주증을 확인해서 없으면 벌금을 물게 한다든지, 가끔 외국인에게 시비를 거는 사람들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주로 이런 일은 수도 모스크바에서 일어났고, 이르쿠츠크는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지역이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스태프분들부터 지나가면서 만난 사람들 모두 친절했다. 지도를 들고 길을 물어보면 가던 길을 멈추고 적극적으로 알려주시는 분들도 있었다. 빤히 쳐다보거나 조롱하는 말도 듣지 않았다(했는데 내가 이해 못 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물론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았기에 안전하게 다녀올 수도 있었고, 무사히 여행을 즐기다 올 수 있었다.

*눈으로 가려져있으나 길 위에는 이렇게 라인이 있어서 이 라인만 따라가면 이르쿠츠크 관광지를 둘러볼 수가 있다. 지도에도 '그린라인 19번 모스크바 개선문'이라는 식으로 표시가 되어 있다. 

이르쿠츠크 음식과 물가

몽골에서 1년을 살다가 러시아에 갔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먹었던 음식이 모두 맛있었다. 기름지고 무거운 음식이 많은 몽골에 비해 담백하고 깔끔한 음식이 마음에 들었다.

 

물가도 저렴한 편에 속한다. 코스요리도 한 번 먹었는데 한국에서 먹었다면 메뉴 하나의 가격과 동일한 금액이었다. 맥주와 차의 종류도 많고 저렴했다. , 치즈, 초콜릿 또한 저렴해서 기념품으로도 사 가는 사람들이 많다. 교통비도 저렴했는데, 외국인이 방문한 나라의 버스를 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노선이 간단해서 편히 타고 다닐 수도 있고, 저렴해서 부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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