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세종시는 처음이지

2000년의 과거, 비암사

세종특별자치시 > 전의면

by 이엔 2019-04-15 조회 62 1

삼국시대때 창건됐다고 전해지지만
정확한 과거를 알 수 없는 신비의 비암사

세종에서 2000년 전 과거를 엿보다

 

 

 

 


지금 살고 있는 곳은 세종시. 

새로운 도시로 생성된지 아직 10년도 되지않은 이 곳은 아직 여행 인프라가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구석구석 다니다보면 과거와 현재가, 

시골과 도시가 뒤섞여 흥미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곳이 많다. 

 

<비암사 전경 파노라마>

 

 

그 중 한 곳이 바로 세종시 전의면 비암사길에 위치한 '비암사'다. 

 

 

 

<비암사 위치>

 

 


* I N F O 비암사 

 

세종시 전의면 비암사길에 위치한 설립연도를 알 수 없는 굉장히 오래된 절

 

* 연중개방, 입장료 무료, 주차가능, 유모차대여 불가, 

* 문의및안내 : 비암사(세종) 044-863-0230

* 관련 홈페이지 비암사 http://cafe.daum.net/bas0230

* 한국어 안내서비스 가능

 


 

<세종시와 비암사 주변 관광안내도>

 

<세종시 비암사>

 

비암사는 2000여년 전 삼한시대의 절이라고도 하고

통일신라 말기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설도 있지만 정확하진 않다. 
 

 

삼층석탑은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시대 기록에 비암사라는 이름이 나온다. 

이처럼 비암사는 유명하진 않지만 연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래된 절이다. 

세종시내에서 차로 20분 정도 거리이며 운주산 중심에 위치해 아름다운 자연과 절 내외부의 오래된 탱화들도

붐비는 사람들 없이 한적하게 감상하기에 좋은 곳이다. 

 

 

이른 아침, 오랜만에 하늘이 미세먼지없이 걷혀있다.

아이를 데리고 부지런을 떨며 집에서 30분 거리의 비암사에 도착하니 

벌써 봄이 성큼 와있다. 

 

<비암사에 핀 매화1>

 

 

<비암사에 핀 매화2>

 

 

주차장이 협소해서 사람이 많이 붐비기 전에 잘 왔다는 생각을 한다. 

입구에는 돌계단이 정담스럽게 나있다. 

 

돌계단 위의 느티나무는 무려 800년이 넘은 나무라 보호수로 지정된 이 곳과 세종시의 자랑이다. 

 

 

3월 말, 아직 바람이 쌀쌀하다. 

춥다고 집에 가자는 아이를 달래 절 입구 옆에 나있는 포스터를 보여준다. 

 

조계종 절에는 거의 다 붙어있었던 스님의 뒷 모습을 촬영한 예쁜 사진이다. 

 

 

 

종교와는 상관없이 마음이 무척 차분해지는 사진. 

 

아이는 이 사진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상하게도 기분이 풀린듯 쫑쫑거리며 돌계단을 오른다. 

마치 이 사진에 나오는 차분한 분위기의 스님처럼 말이다. 
 

 

나는 사실 불교도도 아니고 종교가 없다.

사실 종교가 있다면 과학과 우주과학을 종교처럼 믿는 정도.

하지만 종교가 없음에도 사찰이나 외국의 처치에 종종 방문하는 이유는

과거의 건축에서 그 나라의 역사를 알 수 있고

사실 종교는 인간의 역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찰이나 처치의 고유한 분위기가

인간이 문명생활을 하고나서부터 가졌던 '신앙심'이 무엇인지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게 해준다. 

 

신앙심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내가 아이를 데리고 사찰에 데려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무엇을 염원하는 마음'이 건축과 역사로 드러남을 눈으로 마주하기 위해서. 

 

 

 

비암사에 들어서면 작지만 넓은,

(이 서로 용인될 수 없는 이 두개의 단어를 붙이는걸 직접 와보면 안다)

앞마당이 나온다. 정갈하고 깨끗하다. 

 

 

여느 유명한 절 처럼 화려한 장식이나 지저분한 현수막이 붙어있지않아 

정말 과거의 어느 시간으로 들어온 기분이 느껴진다. 

 

<비암사 전경>

 

<비암사 전경>

 

 

거북이 입에서 약수물이 나오는 약수터도 있다. 

 

 

약수물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마셔보진 않아 맛은 모르지만

거북이 석상과 동자승 인형들이 이 곳을 지키는 모습은 무척 귀엽다. 

 

 

초봄의 바람이 분다. 딸랑딸랑, 절의 처마밑에 달린 풍경이 바람소리를 장식한다. 

아이는 이게 무슨 소리냐고 묻는다. 

아직 말을 막 하기 시작한 아이에게 설명하기 어려워 예쁜 바람소리라고 말해준다. 

 

 

<돌계단 높이 위치한 산신각>

 

 

극락보전에 위에 딸린 '산신각'이라 불리는 작은 사찰도 굉장한 경사의 돌계단을 올라야 만날 수 있다.  

정말 산신이라도 살 것처럼 산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 오르내릴때 무척 조심해야한다. 


 

<전의 비암사 삼층석탑>
 

탑은 '전의 비암사 삼층석탑'이라 불리는데 탑은 석가모니의 사리나 유품을 보관하기 위해 만든 조형 기념물로 

1층 기단 위에 3층 탑신을 올린 형태다. 1982년 복원 공사를 하면서 없어진 기단부를 보완하고 뒤집혀 있던 석재들을 바로 잡았다. 

전체적으로 탑신의 1층 몸돌에 비해 2층 이상에 있는 몸돌이 크게 줄어들었다. 

지붕돌이 몸돌에 비해 둔해 보이고 밑면의 받침이 4단인 점 등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세운 것으로 보인다. 

 

1960년 극락보전 앞 고려시대 삼측석탑 윗부분에서

'계유명 전씨 아미타삼존불비상'이 발견되어 국보 106호로 지정되었다. 

 

 

 

<계유명 전씨 아미타삼존불비상_국보 106호>

 

 

불비상은 빗돌 형태의 석불을 말하는데 통일신라 초기인 673년, 백제 유민이 만든

섬세한 조각 솜씨가 돋보이는 사면석상이다. 

 

불비상 진본은 청주박물관에 소장돼있고 

비암사에선 대웅전 불단에 올려놓은 모조품을 만날 수 있다. 

 

또 이 탑에선 기축명아미타불상, 미륵보살반가사유비상으로 각각 국보 367호, 보물 368호로 지정되어 있다. 

 

 

 

 

 

<비암사 신종>

 

 

그리고 앞에는 절 앞에는 종이 있는데 여기에는 돌아가신 사람들의 이름인지

이 종을 만드는데 후원을 한 사람들의 이름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양각으로 조각되어있다. 

 

 

아쉽게도 종치면 안돼요! 라고 친절하게 적혀있지만

사방이 개방되어있어 종을 치고 싶은 욕구를 참기 힘들다. 

종소리를 들어보고 싶은 사람들은

저녁 6시즈음 비암사에 도착한다면 운좋게 타종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비암사 극락보전>

 

비암사의 극락보전은 1978년 12월 30일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79호로 지정되었다가

2012년 세종시 승격에 따라 해제, 

같은 해 세종특별자치시 시도유형문화재 제1호로 재지정되었다.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다포식 건물이다. 

 

<극락보전의 오래된 기와와 단층>

 

지붕은 여덟 팔자의 모양인 화려한 팔작지붕이다.

또한 지붕을 받치면서 장식을 겸하는 공포가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있는 양식으로

내부에는 아미타불을 모시고 있으며, 불상 위에 화려한 닫집을 마련하였다. 

조선 후기의 화려하고 장식적인 양식을 보여준다. 

 

<비암사 대웅전과 극락보전의 지붕들>

 

 

비암사는 백제가 망한 뒤 백제 유민들이 부흥을 꿈꾸며 

역대 백제 왕과 대신들을 모시고 제를 올렸다는 절이다. 

세종시에서는 해마다 4월, 백제의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리는 백제대제를 이 곳에서 지낸다. 

 

망한 백제는 다시 부흥하진 못했지만 

그것은 통일신라가되고 다시 고려가, 그리고 조선이. 

그리고 지금의 세종특별자치시가 되었다. 

 

그들의 염원이 2천년뒤의 여기까지 미친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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